Jun Seok Kang (b.1984) 
Korean, works and lives in Jeju, KR.



Dreamlike Utopia in Child’s Eyes 

- Curator Jeun Park


The new philosophy spread by the generation Z who are leading a modern culture has created a so-called mantra that we should prioritize individual’s happiness and sense of accomplishment. Rather than chasing higher position or higher salary, they come to realize the value of a simple hobby not requiring much time, a brief but genuine break, and travel. Living in contemporary era, Kang also is challenging himself to paint and relax at the same time.


“My work began from my inner desire to be relaxed.
Then, I pursued a little bird staying in a well,
a small cottage or palace, which is desolate,
a barn, and a church that I think might be unknown except for me.
I used to take comfort from drawing such images.”


In traveling in Jeju Island, he happened to discover a landscape in reality which was perfectly suited to his imaginary ideals. He moved to Jeju, and started his journey to build his own utopia.

A pure white cottage looking just like the house where he lives and lakes and Oreum (a rising small volcano in Jeju Island), which repeatedly appear in his paintings, are very close to his real life, however, he doesn’t simply reflect them as they are. Interacting with his surroundings, he reconstructs them to create more idealized land of his own. This alternative world then liberates the audience from the burden and frustration in real life.

Throughout the paintings, the audience meets somewhat mysterious characters. As if he insists the burden of real life is in adults’ hands, he deliberately makes his subjects as pure existence. They carry various personal objects that always were around our childhood or wear animal costume themselves. For example, a boy in <Vineyard Boy> (2022) has a giant leaf in his hands implying the childhood innocence. The ‘vineyard’ in the title is a metaphor for an object of admiration, nostalgia, and idea. That is, the childlike figure in his painting is an object in which his desire to be an innocent child free from the pain of reality is reflected.

Kang often makes combinations of landscapes and figures in horizontal or symmetric composition. Figures that stand facing each other or in pairs allow the audience appreciate the work in a well-balanced mood. Vertical angle toward sky, perfect flat surface in the air view, and gentle outline which looks like it is spreading due to his technique to add paints multiple times all present the sense of stability and function as an assistant helping relaxation. <cozy and cozy> (2020) is one of the works in which such a characteristic is maximized. The white cottage placed in the center of the complete horizon symbolizes the safest space which is repeatedly shown in his works. In the center of the canvas, it balances weight giving stability to the audience. The swimming pool in front of the cottage is also a frequently used element in his works. He paints a landscape in a distance first, then magnifies the figure in the landscape. Symmetric and stable structure also appears when he draws the zoomed-in figure. For example, the swimming figure and animal in <swimming season> (2021), a pair work, take the structure as well.

Kang, however, is not satisfied with escaping through a temporary relaxation by the utopian landscape and childlike characters. Figures with big eyes in child’s body and clothes may look like a pure child, but it also reminds the audience of a master seeming philosophical. Rather than being Peter Pan hid in Neverland, it is closer to be a baby Nietzsche who discovered something important inside, rising above the worldly values.

Through their eyes, Kang is arousing a weighty question about our life and value in a beautiful and peaceful way. Kang speaks a social aspect in our time that we try to keep inner peace amid the pain of reality in his canvas. Walking in the woods, sky, and lakeside along with the characters in the paintings, we will live another day holding a silver lining in our hearts.


어린아이의 눈에 담긴 몽환적 유토피아

- 박제언 큐레이터


현대사회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젠지(Generation Z)세대를 필두로 퍼져 나간 새로운 가치관은 개인의 행복감과 만족도를 우선시하는 풍토를 만들어 냈다. 조금 더 높은 자리, 높은 연봉보다는 하루 몇 시간이라도 즐길 수 있는 작은 취미, 잠깐의 휴식, 그리고 여행과 같은 것들이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작가는 현실의 지침에서 쉬어가는 방식으로 그리는 것을 택했다.


쉬어가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가 투영되어 
그림에서 만큼은 혼자만의 시간,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추구한 것이 내 작업의 시작이었다.
나는 우물에 머문 작은 새, 인적이 없는 작은 집과 성,
호수, 마구간, 교회, 혼자만 알것같은 상상속의 풍경을 그리며 위안을 얻었다.”


여행으로 방문한 제주에서 작가는 자신의 상상속 이상과 현실적 풍경의 접점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후 그곳으로 이주하여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꾸리기 시작하였다. 작가의 자택을 옮겨 놓은 듯한 새하얀 집, 제주의 오름과 유사한 호숫가와 풍경들,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 소재들은 작가의 삶과 무척 닮았지만, 작가는 이것을 그대로 옮겨 담기 보다는 머릿속에서 재구성하여 실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꾸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허구의 세상은 현실에서 겪어야 하는 모든 굴레와 삶의 무게로부터 관객을 해방시킨다.  


현실의 무게 란 어른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현실을 벗어난 강준석의 그림 속 인물들은 아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인물들의 곁에는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애착인형을 닮은 동물이 곁에 있거나, 인물 본인이 동물의 옷을 입고 등장한다. 손에 꼬옥 쥐고 있는 거대한 이파리는 그들을 더욱 작고, 순수해 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Vineyard Boy>(2022)에 등장하는 소년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작품명인 ‘포도밭 소년 Vineyard Boy’의 ‘Vineyard’ 라는 단어는 ‘포도밭’이라는 의미인 동시에 ‘선망하는 대상’ ‘노스텔지어’ ‘이데아’ 같은 것을 은유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 속 어린아이들은 동심이라는 모습으로 재현된 가장 되고자 하는 존재, 현실의 괴로움으로 해방된 작가가 바라는, 그리고 되고자 하는 이상향적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풍경과 인물을 주로 수평, 대칭의 구도로 그려낸다. 마주보고 있는 인물들이나 서로 짝을 이루는 조감도는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수직의 각도, 조감도에서 보이는 완전한 평면, 그리고 오랜 시간 물감을 덧대며 그려낸 퍼져 나가는 듯한 은은한 윤곽선들은 모두 관객의 시선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휴식을 돕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2020년 작 <cozy and cozy>(2020) 은 이러한 특성이 극대화된 작품 중 하나이다. 완전히 수평으로 보여지는 지평선의 정중앙에 자리한 하얀 집은 작가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상징한다. 화면의 중앙에서 관객에게 안정감을 주며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아래로 보이는 수영장 역시 작품에 자주 나타나는 도상인데, 작가는 원경(遠景)의 풍경화를 그린 뒤 근경(近景)으로 앵글을 당겨 풍경안의 작게 등장하는 요소-이를 테면 수영하는 인물-를 확대하여 그리기도 한다. 당겨진 인물들을 그릴 때도 대칭적이고 안정적인 구도가 등장하는데 한 쌍으로 제작된 <swimming season>(2021)의 수영을 하고 있는 인물과 동물 역시 그러한 예 중 하나이다.


강준석은 그러나, 이러한 유토피아적 풍경과 어린아이 같은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을 도피시켜 일시적 휴식을 제공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는다. 유아적 체형에 인형 같은 옷을 걸친 그림 속 인물들의 거대한 눈동자와 표정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보이는 한편, 도원향(桃源鄕)에 자리하여 세상을 달관한 도가(道家)적 인물로 느껴지도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워 네버랜드에 숨은 피터팬이라기 보다는 세속의 가치를 초월하여 내면 안에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한 니체의 어린아이에 가까운 모습인 것이다. 작가는 이들의 눈을 통해 관객들에게 삶의 무게와 가치에 대한 무겁고 중요한 질문을 환기시키고 있다.


강준석은 예리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현실적인 위기에 봉착하여 안분지족의 가치를 내면화 해야 하는 동시대적 사회상을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잡아낸다. 우리는 그가 그려낸 작품 속 인물들을 따라 숲 속과 하늘, 호수와 물가를 유영하며 한자락의 여유를 품에 안고 오늘도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하루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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