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
弄景抄 The sceneries cut out from the seasons
December 21, 2024 -  January 25, 2025




 LKIF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he sceneries cut out from the seasons, HIN’s (b.1990, Tokyo) third solo exhibition with LKIF.

The combination of color masses created with spray paint and brushes, along with the pixelated lines made using silk-screenprinting, is one of the most characteristic visual elements in HIN's work. Typically, we first draw a sketch, that is, lines, and thenapply color to create an image. HIN, however, fills the canvas ambiguously with color and only adds clear lines at the very end tocomplete the image. As a result, the work presents a simplicity and flatness that is deliberately intended. This working style hasbeen consistently maintained by the artist as a response to the sensory fatigue in the highly advanced digital age.

The works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are from a series the artist has been working on since 2022. They focus on transforming theUkiyo-e, which flourished during Japan’s Edo period, into contemporary imagery. This series originates from the artist’s deepempathy for the social atmosphere of the time—an era when people sought comfort in leisure and art apart from worries and woes. By reinterpreting Ukiyo-e, the artist has infused timeless themes of life with new, modern landscapes.

The artist mentioned being greatly inspired by a line from a Chinese poem:
“When you scoop water with your hands, the moon is inyour hands; when you play with flowers, their fragrance clings to your clothes.” The poem describes how, when you scoop water, themoon will reflect in your hands, and when you hold flowers, their scent and aftertaste linger on your clothes. The moonlight and thefragrance of flowers are reaching to everyone, yet not everyone notices them. The artist explained that we can find comfort and joyin the small moments when we become aware of these things.

Through the exhibition, what is suggested is not a seriouscontemplation of life, but rather an invitation to reflect on the meaning of the life moments that we might otherwise overlook or passby.

“I have chosen the mood of each season as the title for each artwork that I want to share with the audience. For example, titles like<Sit in the cool breeze with seasonal peaches> or <The tea room is quiet, and the autumn is even richer to savor> reflect thissentiment. Since seasons, scenery, and time, as well as our moods and lives, are all flowing and transient, I believe that we can onlysavor the moments that are given to us.”  -HIN



LKIF 갤러리는 HIN(b.1990,도쿄) 의 서울에서의 세번 째 개인전 < The sceneries cut out from the seasons> 를 개최한다.

스프레이와 붓으로 만들어낸 색 덩어리과 실크스크린을 사용해 만드는 픽셀화된 선의 조합은 HIN의 작업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각 요소이다. 통상 우리는 스케치, 즉 선을 먼저 그린 후에 색을 칠해 무언가를 그려낸다. HIN은 캔버스를 색으로 불분명하게 채운 뒤 가장 마지막에 명확한 선을 넣어 이미지를 완성한다. 결과적으로 의도된 단순성과 평면성을 보여주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 스타일은 고도화된 디지털 세대를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이미지들로 인한 감각적 피로에 대항하여 작가가 줄곧 고수해 온 것이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가 22년도부터 작업한 시리즈로, 일본 에도시대에 꽃피웠던 우키요에를 현대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우키요에 작품에 담겨있는 의미, 잠시 동안만 머물 현세에 대한 근심보다는 여가를 즐기고 예술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던 당대의 사회적 풍토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케요에를 재해석하여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변치않는 삶의 의미를 새로운 풍경으로 녹여 내었다.

작가는 작업에 영감을 크게 받은 중국시 한 구절을 언급하였는데, “손으로 물을 뜨면 손안에 달이 담긴다, 꽃을 만지고 놀면 그 향을 입는다” 물을 두 손에 담았을 때, 내 손안의 물에 달이 비칠 것이고, 손에 꽃을 쥐엇을 땐 그 향기와 여운이 옷에 배인다는 내용이다. 달빛과 꽃향기는 모두에게 다가오지만 모두가 그것 을 눈치채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이를 깨닫는 사소한 순간들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설명하였다.

이번 전시의 일본어 제목인 弄景抄는 흘러가는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그의 바램이 반영 된 것이다. 힌의 작업을 통해 환기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라기 보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칠법 한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제안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계절, 풍경, 시간 그리고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담겨있습니다.
계절도 경치도 시간도, 그리고 우리의 기분, 인생까지도 흘러가는 것이기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놓인 순간순간을 음미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관객과 나누고 싶은 계절의 기분을 작품의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
복숭아를 먹으며 앉아 느끼는 시원한 바람> 이라던가,
< 다실은 조용하고 가을은 더욱 깊어간다> 같은 제목들이요.
저에게 현대미술이란 풍경 기분. 현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반영 것입니다.
조용한 화면 속에 힘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들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에 닿기를 무척 바랍니다.” - 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