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IA CAICEDO HOLGUÍN
This Seat Is Taken 

June  1—29, 2024



LKIF 갤러리는 콜롬비아 작가 안토니아 카이세도 홀긴(b.1997)의 한국 첫 개인전 ‘This Seat Is Taken’ 을 개최한다.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경험한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캔버스위에서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이번전시에서 선보이는 홀긴의 신작들에서 이야기를 해석하는 핵심 실마리가 되는 요소는 의자이다.  작가는 의자를  존재와 부재에 대한 상징으로 삼아 삶의 여정 속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시 곳곳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여러 인물들은 현재를 누리고 있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우리는 여러 의미에서 나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 작가는 의자가 단순히 물리적인 좌석의 의미를 넘어서, 잠시 멈추고, 삶을 반추하며, 세상과 연결되는 개념을 표상한다고 설명한다. “이 의자는 주인이 있어요.” 라는 말은, 삶에서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말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결국 우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았을 때 느끼는 안도감으로 연결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세상에서 자신을 찾고 정의하려는 인간의 보편적 추구에 대한 것이다.

전시를 구성하는 각각의 작품들은 삶을 주제로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된 현재까지의 순차적인 타임라인을 형성한다. 홀긴은 과거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그것을 허구적인 이야기로 변형시켰는데, 어찌보면 평범하게 흘러갔던 기억이나 일상의 장면 속에 가족, 친구, 연인, 혹은 낮선 이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에 관한 이야기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홀긴은 작품 속 인물들이 놓인 공간을 세심하게 구성한다. 따라서 관객은 작품의 중심인물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을 들여다보며 이 특정장면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Hold me in your arms> 의 중심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위치한다. 하얀 식탁보 위에 놓인 식기들, 어수선한 의자의 위치는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이전의 상황을 암시하며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관객을 이끈다.  두 남녀의 포옹은 만남의 기쁨일까 작별의 아쉬움일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붉은 조끼를 입은 여성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듯 관객과 눈을 맞춘다.   <We a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역시 작품 속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이 장면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듯 한 두명의 인물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관객을 등지고 앉아 이어폰을 낀 채 음악에 심취한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열려 있는 문사이로 보이는 또 다른 방은 텅 비어 있고 창밖으로 삐져나온 담쟁이 넝쿨의 잎사귀들이 보인다. 테이블 위 남자의 술잔이 소리없이 빛난다. 이 세 인물의 관계는 묘연하다. 작가는 이 작품에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추구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해석은 관객에게 달려 있다.

여러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붓질과 색채의 혼합은 홀긴의 회화가 가지는 중요한 표현스타일이다.  예로 <Dreaming with my feet> 속 춤을 추고 있는 여성의 스커트 주름과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인 석양의 작열, <We a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속 반짝이는 여성의 귀걸이와 남성의 술잔, <Sunkissed> 속 빛의 흐름, 여러 실내 장면들에서 보이는 벽과 바닥의 질감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홀긴의 작업 곳곳에 그녀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중요 모티프인 ‘춤’은 그가 가진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적 배경에서 온 것이다.  이번 전시의 <Dreaming with my feet>, <Rhythms of conversation> 에서 역시 춤을 추는 인물들이 등장 하며, <Pas de deux>에서는 그림 속 소녀가 들고 있는 포개진 두개의 의자를 “두사람이 함께 추는 춤 Pas de dex” 이라는 제목으로 연결 지으며 소녀가 꿈꾸는 연인관계를 표상한다.

내 자리였던 의자, 그리고 지금 내 것인 의자, 그리고 내가 꿈꾸고 찾으려 하는 의자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전개하며, 작가는 어린시절, 젊음, 방황, 꿈, 사랑, 그리고 관계에 담긴 여러 의미들을 보여준다. 


LKIF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his Seat Is Taken', Antonia Caicedo Holguín's first solo exhibition with the gallery, and this marks her first in Asia.

The artist creates new narratives on the canvas based on her autobiographical memories since her childhood. In this new body of work, chairs, key clues to comprehend the story, appear in diverse circumstances, transforming into symbols of human presence and absence. They serve as metaphors for the human experience, reflecting our journeys, struggles, and connections. In some pieces, figures are seated on chairs, representing moments of rest, or dreaming of their future. We try to search for a personal and meaningful space. Holguín says “The chair represents not just a physical seat, but a conceptual space where one can pause, reflect, and engage with the world.” Anyone may have heard 'This Seat Is Taken,’ a title of this exhibition, at least once, and the sentence is interpreted as a sense of relief when we found our own place.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are about the universal pursuit of us discovering and defining ourselves in the world.

In this exhibition, the audience encounters a sequential timeline of her life along with each canvas. She recollects her cherished memories and transforms them into fictional stories, featuring characters such as her family, friends, lovers and sometimes strangers on the scene depicting everyday life. “These moments have to be seen. I need to tell these stories.” she added.

Her characters are often situated in detailed surroundings, which spark the audience to become curious about the central character and even about the supporting characters of the scene. In <Hold me in your arms>, cluttered chairs and dishes on the table hint that the table and chairs were oc

cupied before. Are those  two hugging tight saying good-bye? Or hello? The woman wearing a red vest gazes out the audience as if she understands everything. The audience is also curious about the characters in <We a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The scene is composed by two characters on the left side of the painting, who seem to be having a serious conversation sitting aside the table and there is another woman seeming nonchalant with her earphones on. Through the open door, another room is visible, empty and with ivy leaves protruding from outside the window. The man's glass on the table gleams silently. The relationship between these three figures is unknown. The artist titled this piece implying that we all pursue the same thing. Interpretation lies with the audience.

One of the artist’s distinct stylistic choices is the different nuances in brush strokes, as well as her color application. Pleats of the skirt of the woman dancing and the orange textured sunset in <Dreaming with my feet >, gleaming earrings of the woman and the man’s glass in <We a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and the flow of light and the textures of walls and floors seen in various indoor scenes all captivate the audience's gaze.

Latin American culture has served as one of the central influences to Caicedo Holguín's oeuvre. Dancing is one of her favorable motifs recurring in her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characters dancing appeared in <Dreaming with my feet> and <Rhythms of conversation>. In <Pas de Deux>, the girl holding two intertwined chairs is associated with the title meaning "a dance of two”, foreshadowing her own desire for romantic relationships. 

The artist presents feelings and stories of childhood, youth, attachment and belongings, intertwining biographical and symbolic elements. This thought-provoking show is a reflection on the human’s pursuit of meaning.